비트코인 기술 기반 예술·스포츠 상품 거래 급부상
투자 대상으로 인기 몰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1960년대 등장한 '팝 아트'는 예술의 기본 관념을 뒤집어 놨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팝아트 작가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화풍의 등장은 당시는 이단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현대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시 맨해튼에 소재한 뉴욕현대미술과(MOMA)에 전시된 워홀의 걸작 '캠벨 수프' 앞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이유다.
그런데 이제는 화랑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에서 비롯된 블록체인 기술이 예술의 관념을 디지털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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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올린 최초의 트윗이다.
도시가 경매에 올린 "나의 트윗을 방금 설정했다"라는 트윗은 7일(현지시간) 250만달러에 호가하고 있다.
입찰 참가자는 왜 이 트윗을 28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사려는 걸까. 이는 이 트윗에 가상화폐 기술에 기반한 인증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복사해 소요할 수 있지만 경매를 통해 산 트윗은 '진품'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누구나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에 도시가 전자 서명한 디지털 인증서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가 포함되면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로 탈바꿈한다.
NFT를 통해 디지털 가상 자산에 인증된 가치가 부여되면 현실 세계의 자산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그림은 물론, 음악, 디지털 카드 등이 NFT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이유다. 진품으로 인정받으면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보니 투자가 몰리고 있다.
NFT 관련 상품에 투자가 몰리며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아내 그라임스가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경매에 올려 20분 만에 65억원을 벌어들인 일도 NFT의 부상을 알리는 예가 됐다.
농구를 테마로 한 수집품들을 NFT화해 판매하는 'NBA 탑샷'도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NBA 탑샷이 지난 2월 전체 NFT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65%나 됐다. 매출액은 2억2500만달러나 됐다.
CNBC는 스포츠 현장 관람이 중단되면서 많은 이들이 가상 시장에서 스포츠 관련 상품을 거래하기 시작했고 NFT의 인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CNBC는 또 NFT덕에 디지털 스포츠카드 거래가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한 논란도 현재 진행형지만 NFT도 거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트코인 신봉자인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번도 최근 NFT 관련 상품의 가격이 현재는 미친 것 같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큐번도 기술은 "실존한다"고 강조하며 NFT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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