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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두달 새 30% 하락한 테슬라…금리 상승 우려가 '매도'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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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술주 투자에 유의해야"

테슬라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8% 넘게 내린 597.95달러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인 1월 8일(880.02달러)과 비교하면 두달 사이 32% 하락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에 집중하는 아크혁신상장지수펀드(ETF)도 최고치 대비 25% 떨어져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고 6% 하락 전환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미국 국채 금리 인상과 전기차 업계의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로, 당분간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가 널뛰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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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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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 국면 성장주 투자 유의



미국 CNBC는 5일 금리가 오르고 전기차 업계 경쟁이 심화하며 테슬라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물가 상승 경고에 따른 공포가 테슬라 주식 매도를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CNBC는“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고 언급한 이후 시장은 금리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며 기술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은 저금리 혜택을 받아온 고성장 기술 기업에 악재다.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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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추이. 연합뉴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급등과 백신 보급 가속화로 성장주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브리핑이 열릴 때까지 연준 인사들의 통화 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시기에 돌입하는 만큼 금리 급등 국면에서 좌표 없이 헤매야 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시장 1위 폭스바겐에 뺏겨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품 부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중단 기간은 이틀에 그쳤지만 조업 차질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머스크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69%로, 작년 동기(81%)보다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진 가운데 테슬라의 판매량은 늘었으나 점유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미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 폭스바겐에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으나 후발주자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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