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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백신 맞으면 치매·사지마비" 문자 받았다면, '가짜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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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지금까지(6일 0시 기준) 총 7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을 둘러싼 시민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방역 당국과 경찰 등은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접종 후 사망?…시민들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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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의료진 대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실시된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사직과 간호직, 보건직 등 직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부터 열흘간 직원 8천300명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등 340여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화이자 백신은 다음 주께 입고될 예정이다. 2021.3.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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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32)는 최근 아버지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사망자가 나왔으니 맞으면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이씨는 “마치 백신접종을 환자 사망의 주원인으로 알고 계신 것 같았다”며 “설명을 드렸는데도 백신이 50대 이상엔 효과가 없다는 등 가짜뉴스도 아직 믿고 계시더라”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들은 7명이다. 7명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었다. 방역 당국은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백모씨(29) 역시 “사망 뉴스가 나오고 고령 환자들이나 가족 분들 중 백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신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때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 혼란이 일었던 때와 비슷한 말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백신을 맞으면 사지마비‧경련·심정지가 올 수 있다 △백신을 통해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한다는 등 유튜브와 일부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들이 게재됐다.


해외에서도 백신 가짜뉴스 기승…인과관계 밝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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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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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건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선 지난해 12월 백신을 맞은 테네시주의 한 간호사가 사망했다는 허위 사실이 퍼졌다. 프랑스에서는 SNS 등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기절했다” “안면마비가 왔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누리꾼들 사이 공유됐다. 세계적인 플랫폼인 틱톡은 지난해 5만1505개의 코로나19 허위정보가 담긴 영상을 제거했다고 4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신과 사망자 발생이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AZ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 후 402명의 사망 사례가 나왔고, 독일에서도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 가운데 현재까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감염전문가들 역시 백신과 사망이 인과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이나 노르웨이 등지에서도 사망 사례가 나왔지만 백신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당시 해당 국가들에서도 백신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 등이 퍼지며 시민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지금까지 접종이 이뤄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의 사망자 발생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해외의 경우 대부분 백신과 사망 사이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증명이 끝난 상태"라고 분석했다.


정부 가짜뉴스 ‘엄정대응’…경찰들도 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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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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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만큼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자의 자체 약관·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백신 관련 허위조작 정보에 대해서는 삭제 등의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또한 코로나19 가짜뉴스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 유포자 2명을 입건하고 23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검거된 2명은 1인 방송 미디어 플랫폼에서 '코로나 백신은 인간 유전자를 변화시킨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피의자와 버스정류장에 '코로나 백신에 넣은 칩이 당신의 생명을 잃게한다'라는 전단지를 부착한 피의자 등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명백한 온·오프라인상 허위조작정보 유포행위뿐 아니라 국민 불안감을 악용하는 파생범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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