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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총격 사망 '태권소녀' 시신 도굴…'사인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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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져 묘지에 묻힌 19세 여성의 시신을 군인들이 강제로 파헤쳐 가져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찾아와 키알 신의 시신을 가져갔다.

이날 군인들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하고 직원에게 총을 겨누기도 했다고 이와라디는 보도했다.

군인들이 다녀간 후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문들은 일제히 "키알 신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 같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 때문에 미얀마 군인이 키알 신의 사망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그의 시신을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키알 신은 지난 3일 만델레이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에인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태권도를 배우며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던 치알 신이 항상 '다 잘 될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는 미얏 뚜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을 통해 "에인절은 항상 주변을 챙기고 보호해줬던 친구"라고 설명했다.

에인절은 시위에 참여하기 전,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SNS에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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