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쿠데타 반대 시위 중 숨진 희생자를 추모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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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54명이 숨졌고, 17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유엔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셸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희생된 사람은 최소 54명이라며 미얀마 군부에 살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사망자 54명 가운데 최소 30명이 전날 양곤과 만달레이, 사가잉, 매그웨이, 몬에서, 18명은 지난달 28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쿠데타 이후 1700명 이상이 구금됐고 최근에는 언론인도 29명 이상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잔인한 탄압과 살인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3일)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미얀마 현지 데이터 전문가를 인용해 3일 하루 만에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미얀마 국민은 최대 도시 양곤 등 곳곳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한 달여간 이어가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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