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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유혈충돌' 지속…최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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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들의 피가 계속 흐르고 있다.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3일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중부 사가잉시에서 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남녀 한 명씩 사망했다. 30대 여성은 가슴에, 10대 남성은 머리 부위에 총을 각각 맞고 숨졌다고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군경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밍잔에서도 사망자 한 명이 발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이후 사흘 만에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기자들을 미얀마 시민들의 반쿠데타 시위를 취재해 보도했다는 이유로 기소했다. 군부 정권이 AP통신 사진기자를 비롯한 5명의 기자를 '공포, 가짜뉴스 유포, 직간접적 공무원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는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34명의 기자를 체포하거나 구금했다.

군부의 거듭된 유혈진압이 계속되면서 정부 정통성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전날 장관 권한대행 4명을 임명했다. CRPH는 성명을 통해 "군부가 대통령과 국가고문을 불법으로 체포한 이후 내각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며 "장관들을 대신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장관 대행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주재 대사를 두고서도 다툼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이 여전히 미얀마의 합법적인 유엔 대사라고 밝혔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강력히 비판하고, 미얀마 국민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해 주목을 받았다. 다음날 군부는 '고국을 배신했다'며 유엔 대사직에서 해임했으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해임 결정에 저항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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