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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타타르인의 사막·족장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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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17일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타타르인의 사막 =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대표작으로, 디노 부차티(1906~1972)가 1940년 발표한 장편소설.

군사학교를 막 졸업한 조반니 드로고가 타타르인의 사막이라 불리는 넓은 평원을 마주한 북부 국경지대 요새로 파견돼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가상의 적군을 기다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대에서 천천히 늙고 병들어간 드로고는 마침내 적이 왔을 때 새 병사들로부터 요새에서 쫓겨나 여관에서 죽음을 맞는다.

삶과 죽음, 인간 실존의 문제를 생생한 문체로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발레리오 주를리니 감독이 각색해 영화화했고,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았다.

국내 초역되는 작품으로, 한리나가 옮겼다.

문학동네. 300쪽. 1만3천500원.

연합뉴스



▲ 족장의 가을 = 콜롬비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가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 소설.

권력과 사랑이라는 두 주제에 천착했던 작가가 다른 어느 작품보다 권력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작품이다. 라틴아메리카 현대사에서 수없이 반복된 독재자들의 기행과 압제를 족장이라는 인물에 투영했다.

라틴아메리카에 여러 독재 정권이 존재하던 시기인 1975년 출간된 소설로, 족장의 기행이 독재자들의 특징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단순히 독재자를 고발하는 단면적인 역사소설로 쓰지 않고 여러 화자가 여러 시공간에서 끝없이 대화를 나누는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서술 기법으로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시도했다.

1983년 국내 초역된 작품을 새롭게 번역했다. 송병선 옮김.

민음사. 40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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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 국내 여성 SF 작가 다섯 명이 여성과 행성을 주제로 쓴 소설을 묶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출간했다.

천선란의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는 지구에 침략한 외계 생물체와의 전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의 고독함을 그린다. 박해울의 '요람 행성'은 환경오염으로 더는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제2의 지구 요람 행성을 개척하면서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박문영의 '무주지'는 다자 연애와 공동 양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사랑의 딸 무주지를 다룬다. 오정연의 '남십자자리'는 노년의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양로행성에의 일상을, 이루카의 '2번 출구에서 만나요'는 2번 출구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연대한 인공지능과 연구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블. 240쪽. 1만3천원.

연합뉴스



▲17일 = 프랑스 작가 롤라 라퐁이 미국 언론재벌의 상속자 패티 허스트가 좌파 무장단체 SLA에 납치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

1974년 사건 발생 당시 언론과 대중은 패티 허스트가 납치범에게 동화됐다고 믿었고, 지금도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의 사례로 거론된다.

소설은 17일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해 보고서를 쓰는 임무를 맡은 두 여성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패티 허스트의 심리를 따라가며 사건의 이면을 파헤친다.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34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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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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