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지명자 "비트코인 투자는 사기와 조작 우려"
과거에는 親가상통화 입장 드러내…비트코인 ETF 도입 기대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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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 상승세가 둔화됐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영향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겐슬러는 과거부터 친(親) 가상통화 입장을 밝혀온 만큼 결국 미 증시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3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0.5% 상승한 562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4900만원대에서 550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3일째 횡보하는 모습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지명자가 비트코인 규제를 언급한 영향에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겐슬러는 미 의회 상원에서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통화 투자자들은 사기와 조작의 위험으로부터 노출돼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겐슬러의 임명은 가상통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가상통화에 대해 강의를 해온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구분된다. 때문에 가상통화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SEC가 입장을 바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SEC에 투자관리회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출시를 다시금 요청한 상태다. 앞서 SEC는 2018년부터 비트코인 ETF 출시를 막을 정도로 가상통화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2019년 반에크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신청했으나 스스로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1월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겐슬러가 SEC 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ETF가 도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이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취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티은행은 비트코인을 향후 국제 무역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CBOE 측은 비트코인 ETF 상장 이유에 대해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 선물 상품이 출시되는 등 금융권에 의해 가상통화 시장은 크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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