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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램지어 위안부 논문 게재 학술지, 이달 출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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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하버드 로스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왜곡 논문이 실릴 예정이던 국제학술지가 3월호 출간을 연기한다.

네덜란드 출판사 엘스비어가 발행하는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의 에릭 헬런드 편집장은 논문 저자인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게 이번달 31일까지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요청했다고 2일(현지시간) 소식통이 전했다.

IRLE는 램지어 교수가 답변할 때까지 인쇄본 출간도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이 실릴 IRLE 3월호는 답변 마감 시한인 3월 31일을 넘겨 4월 이후에 출간될 전망이다.

앞서 램지어는 IRLE 3월호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게제하기로 하고 지난달 초록을 공개했다가 위안부 관련국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램지어는 논문에서 한국인 위안부가 자발적인 계약을 통해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각국 석학들은 램지어가 근거 없이 논문을 썼다고 지적했다.

한 학계 관계자는 “인쇄본 출간을 늦추는 것은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다른 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램지어 교수에게 5주라는 긴 소명 시간을 준 배경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IRLE가 램지어 교수의 요청에 따라 인쇄본 출간까지 늦춰가면서 5주간의 소명 시간을 준 것이라면 논문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학계에서 제기된 다양한 문제점을 소명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논문이 허술하다는 방증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학계에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IRLE가 인쇄본 출간을 늦추는 데 그치지 않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학술지 윤리 강령을 보면 비윤리적 학술 출판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경우 조사를 시행하고, 윤리 강령 위반 행위가 판명되었을 때는 결과를 학술지 독자에게 알리고 논문을 철회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왜곡된 거짓 학문이라는 사실이 판명된 상태에서 학술지 측이 과오를 시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무시한 채 그대로 인쇄출판을 강행하겠다면 편집진과 학술 출판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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