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죄·반성 정신 어긋나…정부 비난 수용 못해"
"韓 대화 준비돼…日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 불응"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03.01.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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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외교부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정신분열적인 대일 외교'라고 비판한 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3·1절 기념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 정책을 정신분열증이라고 폄훼하는 글이 SNS에 올라왔는데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대일 강경론에서 유화론으로 180도 달라졌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없다"고 적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일본의 말과 행동은 변한 것이 없는데 문 대통령만 변하고 있으니 이해가 안 간다"며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서 한국의 대일 외교는 비굴해지고 있고, 정부·여당은 저자세가 되고 있다. 갈팡질팡 중심을 잡지 못하는 문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정신분열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한일관계에서 투트랙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면서 "현재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황은 과거사와 다른 협력 분야를 연계한 일본 측의 불응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 이후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 정신에 어긋나는 행보에서 드러나듯 말을 바꾼 쪽은 일본 쪽"이라며 "비난의 초점을 우리 정부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고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일관계 난해함을 몸소 체험했을 전직 고위 외교관 출신 인사들이 비판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외교정책을 충분한 숙고 없이 무조건 비난하기 보다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보다 책임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14년 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외교부 1차관으로 한·일 위안부 협상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이후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발표 당시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역임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문 대통령이 말씀했다시피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일본 정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앞으로 한일 간의 정상적인 외교적 소통은 이제 일본의 몫"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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