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갑질 의혹이 제기된 순천 모 여자고등학교 |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순천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교감이 온갖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순천00여고 A교감은 여교사 성추행과 교사 부모의 외모 비하, 교육권 침해, 코로나19 자가격리 허위 보고 등 갑질을 일삼았다.
학벌 없는 시민모임은 “A교감이 저지른 갑질 사례는 상상을 초월한다. 과학 교사 B씨의 과학실 사용을 금지하고, 다른 교직원을 통해 B씨를 감시하는 등 교육권을 침해했고, 수업 중인 C교사에게 창문 테이프 제거하는 등 부당한 업무를 지시했다”며 전남도교육청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B씨는 “A교감은 교무부장 시절부터 온갖 갑질 행위를 자행했다”며 “A교감의 횡포가 너무 심해 지난 2018년 9월 교감 직무대리를 반대했다. 당시 학교법인 이사 15명에게 편지를 보내 갑질 사실을 알렸고 1인 시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일로 학교에 외면당해 과학실에서 혼자 식사하며 힘들게 생활했다”며 “A교감은 다른 교직원이 나와 함께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면 그 교사를 찾아가 ‘B교사와 어울리거나 밥을 먹지 말라’고 지시했고, 수업 시간에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폭언은 기본이고, 여교사들을 향해 ‘살 빼라’는 성희롱과 성추행도 자행했다 “A교감의 갑질이 너무 힘들어 32년을 근무한 학교를 6년 임기를 남기고 지난달 28일 명예퇴직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A교감(당시 연구부장)은 지난 2018년 시의원에 출마하는 아들 선거사무실로 운전을 강요했고 ‘친구들을 동원해 아들을 뽑아달라. 안 뽑으면 X는다’고 협박했다”며 “이는 위계에 의한 갑질이며, 교육공무원이 할 행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A교감은 “아들 선거 출마 당시 교감이 아닌 연구부장으로 동료 교사 위치에서 차량 운전을 부탁한 것이며 위계에 의한 갑질이 아니다”며 “창문 테이프 제거 지시도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즉시 해당 교사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여교사를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2019년 여교사의 어깨를 치며 ‘예의를 갖춰 인사하라’고 지적한 일이 있었다. 여교사는 어깨가 안 좋으니 자제해 달라 요청해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사과한 후 종결된 내용이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대해 지난달 16일과 25일 2차에 걸쳐 감사를 시행했다. 전반적으로 조사했고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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