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0.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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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6달러(1.4%) 하락한 60.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3.64 달러로 1.21% 떨어졌다.
이날 원유시장은 중국의 원유 수요 불확실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원유 생산 계획 불확실성 등이 유가를 장중 끌어내리는 분위기였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도 유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우선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의 지난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하락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로 원유가 비축된 데다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 원유 수요가 후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도 꾸준한 원유 구매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산유국의 증산이 점쳐지는 점도 부담이다. OPEC+는 이번 주 목요일(4일) 회동에서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OPEC+가 4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여기에 사우디가 현재 하루 100만배럴인 자발적인 감산을 철회할 경우 4월부터 하루 150만배럴 산유량이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미 당국이 빈살만 왕세자를 제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비판이 나오는 등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빈살만 왕세자를 제재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다만 “역사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을 이어온 미국은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의 정부 지도자에게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왕세자를 실제로 제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양측의 긴장에 주목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블루라인 퓨처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전략가는 “OPEC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이 고조됐다”면서 “사우디가 보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원유 생산을 늘려 미국 석유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1조9000억달러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등은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하원은 지난주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을 가결했고, 이번 주 상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미 당국은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 산유국 회동을 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산유국 사이에서 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면서 “시장도 4월부터 증산을 예상하지만, 관건은 얼마나 늘릴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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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0.3%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8달러(0.3%) 하락한 172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처(FDA)의 긴급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등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2%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9% 오른 91.05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미 의회의 코로나 부양책 통과 가능성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스톤X의 로나 오코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부양책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부양책은 많은 양의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코넬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금 시장에서 혼란이 나올 것”이라면서 “부양책에 따른 달러 약세는 중기적으로 금값을 도울 수 있지만, 경제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백신으로 인해 긍정적 경제 지표들이 쏟아지게 된다면 금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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