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날 예정이다. 정 장관이 취임 후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최근 위안부 배상 판결과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정 장관을 면담한다. 이 할머니와 정 장관의 면담에는 일본과의 양자관계와 ICJ 업무를 각각 담당하는 아시아태평양국과 국제법률국 소속 당국자들도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달 취임한 정 장관이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위안부 문제 해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의 문제 해결 의지를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에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하도록 정부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CJ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정에 회부해 판단을 받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부(ICJ) 회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 할머니가 대표로 있는 추진위에서 ICJ 회부를 위한 특별협정 초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 중심적 해결을 위해 이 문제를 유엔 사법기관인 ICJ에 회부해 국제법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할머니는 3.1 운동 102주년을 맞은 지난 1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오찬을 하고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취임 직후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이용수 할머니 등을 만난 바 있다. 강 장관은 퇴임을 앞둔 지난달 1일 ‘개인 일정’으로 포항에 거주하는 박필근 할머니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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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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