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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Market Eye] 워런 버핏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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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는 돈을 쏟아부을 마음이 없어 보인다. 왜일까.

이투데이

2018년 5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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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첫날 2만9374달러로 시작해, 한때는 6만 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다가 2월 28일(현지시간)에는 5.4% 하락해 코인당 4만3000달러로 3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버블 붕괴인지 숨고르기인지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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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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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고공행진은 가상화폐 투자자와 투기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버핏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소식이다. 왜냐하면 버핏은 지금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쥐약을 제곱한 것 같다(2014년)”는 등 자신은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약 1만 달러에 거래되던 2020년 2월에는 CNBC에 “나는 암호화 자산을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소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트코인이 아무리 뛰어도 버핏이 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브스는 그 이유를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비트코인은 증빙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버핏은 비트코인은 증빙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그는 철저한 가치 투자자로, 항상 시장에서 과소 평가돼 있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순자산을 늘릴 여력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왔다.

그런 버핏에게 비트코인은, 수익도 배당도 낳지 않고, 게다가 비트코인의 가치는 사람이 거기에 지불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금액에 따라 정해진다는 점에서 못 마땅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1637년에 일어난 '튤립 버블(네덜란드에서 튤립 인기가 치솟으면서 알뿌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 이후 하락한 세계 최초의 경제 버블 현상)'과 다를 게 없다. 버핏은 비트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버핏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투자자가 뉴스나 지인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다고 한다. 사전 조사와 실사를 하지 않고, 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20% 상승했다고 들으면, 거기서 20%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믿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묻지 마 전략’이 주효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버핏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에 따라 주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가 즐겨 투자하는 것은 코카콜라와 같은 안정된 소비재 기업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같은 금융 서비스 기업이다.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이 자신의 전문 분야 외인 경우 전혀 투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부문과 비즈니스 모델에 한해 투자를 하고 있다.

셋째,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투자다.


비트코인이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비트코인이 버블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버핏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은 건, 그가 투기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코노믹 모트(economic moat : 진입 장벽의 수)’가 폭넓어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에는 어느 정도의 투기가 따르지만, 버핏은 원래 보험과 리스크 완화가 전문이다. 인기있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버핏의 전문은 '사면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게임이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계속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을 사든 말든 결정은 투자자 몫이다.


버핏은 한 명의 큰 투자자이고,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기술도 모른다. 이 때문에 큰 투자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도 그는 비트코인은 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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