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또 유혈 사태 우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7일 거리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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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이 지난 27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또 총격을 가해 최소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진압 속에서도 시위 지도부는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시민들에 28일 미얀마 전역에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해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부 몽유아 중심가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경찰의 총에 맞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가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사망설이 퍼졌으나 통신은 "구급차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 여성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경찰이 평화롭게 시위를 하는 군중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고 증언했다.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도 강경 진압 상황은 비슷했다. 경찰은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한 뒤 시위대를 향해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을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취재기자도 상당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자극할 수 있는 강경 진압 소식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경 진압에도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차 총파업을 준비하며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불복종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시위대 지도부는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에 2차 총파업을 지지해달라 요청했고 태국과 홍콩에서는 28일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 간 긴장이 연일 고조하고 있어 대규모 유혈사태도 우려된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 미얀마에서는 이달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군부가 쿠데타가 벌인 후 돌아온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시작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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