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출처=코인마켓캡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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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시작한 지난해 3월 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가격이 비싼 것 같다' 발언, 비트코인을 향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경고'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발(發) 시장 변동성까지 가세하며 하락세가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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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비트코인, 이번주 20%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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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주 20% 급락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선포 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랠리 이후 최대 낙폭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5종류의 암호화폐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도 지수는 같은 기간 23%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9시 4만6339달러(한화 약 52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고점 5만8136달러 대비 1만100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번주 비트코인 급락엔 지난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높다는 머스크의 발언, 이번주 초 옐런 장관의 규제 가능성 시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싼 것 같다"고 썼다. 대표적 암호화폐 지지자였던 머스크의 발언인 탓에 후폭풍이 예상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트윗 후 주말 동안엔 큰 변동이 없었지만 22일 유럽시장이 개장한 이후 급락했다.
이후 옐런 장관이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란 발언도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감을 고조시킨 걸로 보인다. 규제권한을 쥔 미 재무장관의 경고성 발언인만큼, 투심 위축이 가속화됐을 수 있단 진단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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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시장 조정…비트코인 방향성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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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약세 등도 비트코인 하락장에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전세계 주요 증시는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영향 등에 주 후반 일제히 떨어졌다. 전반적 투심 위축이 '위험자산' 암호화폐에 대한 경계감으로도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펀드의 대거 매도와 옵션 만기일 도래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 옵션 만기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간접투자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걸로 보인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론도 이어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5일 블룸버그TV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 열풍에 현혹당하고 있다"며 "머스크보다 가진 돈이 적다면 비트코인 투자에 조심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비트코인 자체의 내재가치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논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가속화 가능성·금리상승 등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는 국면이라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드는 추세가 다시 한 번 벌어질 거란 관측도 있다. 크레이그 엘럼 OANDA 유럽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말도 안 되는 과매수가 있었고,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아마도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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