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6일 'COVID-19 4차 대유행의 전조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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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의료계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며,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경란 성균관대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전조인가?' 포럼에서 "구글 이동량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0일을 전후해 이동량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사람 간 접촉량이 증가하며 코로나19 발생을 늘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했다.
백 교수는 "2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이 3월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2차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베이스라인이 100명 이하 수준에서 3차 이후 400명 수준으로 높아졌고, 4차 유행이 발생하는 경우 그 규모는 2차나 3차 유행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4차 유행을 막을 수 없다면 거리두기 완화를 서서히 진행하는 한편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한 백신접종을 신속히 수행해야 한다"며 "감염가 증가하면 변이주 발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률을 신속히 올릴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데이터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한 달 후 입원율이 94% 감소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을 재검토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신속히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보건당국이 효과성 검증을 근거로 만65세 이상 인구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했지만,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코틀랜드는 최근 65세 이상 인구 75만명이 포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114만명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와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스코틀랜드공중보건(PHS) 등의 공동연구 결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 받은 뒤 스코틀랜드에서는 한 달 만에 병원 입원이 85% 줄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에도 입원자가 94% 줄었다.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일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질병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달성하겠다는 목표인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이 (적기에) 확보될 것인가, 정부의 접종률 목표가 70%인데 실제 접종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 백신 자체의 면역효과 지속기간은 얼마나 될 것인가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제 발표에 나선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백신의 효과성 등을 감안할 때 백신 접종률이 77% 수준은 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또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지속 기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2~3월에 백신을 맞은 사람이 11월쯤 다시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집단면역 목표를) 다시 검토해볼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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