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상자산 최대거래소
가격·변동성 동시에 수혜
추정가치 최대 1000억弗
크라켄도 자금조달 나서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서학개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일 가상자산보다 변동성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어서다.
코인베이스는 검증된 이용자가 4300만명, 월 플랫폼 이용자수가 28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가증권신고서(Form S-1)를 제출한 사실을 밝히며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코인베이스는 전통 기업공개(IPO)와는 다른 형식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EC 규정이 변경된 것을 이용, ‘무(無) 주관사·신주 발행’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2년 에어비앤비 개발자 출신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 프레드 에어샘에 의해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100개 이상 국가에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헤지펀드, 무역회사, 가족사무소, 기업 등 7000개 이상의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수익도 뒤따르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 약했던 2019년 코인베이스는 5억3300만 달러의 수익에 3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트코인 랠리 속에 매출은 13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3억22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상장한 130개 기업 중 약 85%가 수익성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에 따라 실적 등락이 크지만 동시에 비트코인 상승분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관련주이기도 하다.
실제 은행주인 ‘실버게이트캐피털’은 예금과 대출 상품에서 비트코인을 취급하며 가상자산 관련주로 꼽혔는데, 올해 1월 말에 대비 주가가 두배 넘게 상승했다. 2019년 11월 상장 이후로는 무려 1500%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가 상장할 경우 다른 관련주들 보다 가상자산의 가장 직접적 수혜를 입는 종목으로 부각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암스트롱 CEO는 최근 투자설명서에 동봉한 편지에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존 금융시스템은 높은 수수료, 지연, 불평등한 접근성, 혁신 장벽에 짓눌려 있다”며 “비트코인과 그 뒤에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모든 사람과 기업에게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도 회사를 어떻게든 운영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장기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가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 거래 수준에 의해 주식 평가가 달라졌는데 이를 고려하면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미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은 약 100억 달러로 평가 받으며 그 가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면서 거래량 급증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는 판단이다. 크라켄은 2019년에도 약 4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아 1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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