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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백신에 칩 들었다" 가짜뉴스 기승…시민들 "사람 목숨 달렸는데"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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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내용 전단 뿌리거나 SNS서 가짜 정보 퍼뜨려

"신속한 접종 중요한데…무책임해" 시민들 분통

경찰청장 "가짜뉴스, 신속하게 차단·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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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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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가운데, 백신을 겨냥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을 길거리에 뿌린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허위정보가 확산하기도 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A(6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앞서 지난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 전봇대 등에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 등 내용이 적힌 전단 33장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14일 112 신고를 받은 뒤 수사를 통해 다음날(15일) A 씨를 검거했고,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포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넘겼다.


A 씨는 이달 초 대전에 있는 한 교회에서 해당 전단을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몰라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가짜 뉴스가 적힌 전단 유포를 지시한 인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같은 백신 관련 가짜뉴스 확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정보 전달이 빠른 온라인 커뮤니티·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관한 거짓 정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 21일 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실명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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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정보.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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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이 글에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중 실명이 있다. 저는 그냥 코로나에 걸릴 것"이라며 "(백신 부작용 증상으로) 하루종일 경련, 사지마비, 사망 등 다양하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에서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한 유튜버는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게재했고, 또 다른 유튜버는 "백신이 몸속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라고 허위정보를 퍼뜨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유행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빠른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데, 백신 관련 가짜뉴스 때문에 접종에 나서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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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냉장고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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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A 씨는 "언젠가 뉴스를 보다가 댓글에서 백신 관련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을 봤다"라며 "사람 목숨이 달린 백신 접종인데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나 싶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이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직장인 B(31) 씨는 "신속한 백신 접종에 따라 경제·사회·보건 등을 아우르는 국가 위기의 종식이 달려 있지 않나"라며 "악의적인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에 한해 중범죄로 다스리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백신접종을 방해하는 허위 왜곡 뉴스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신속하게 삭제·차단할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짜뉴스에 대해) 내·수사에 착수해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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