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상월원각 = 세운 지음.
서울 성룡사 주지 세운스님이 대한불교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의 사상 체계와 일대기 등을 정리했다.
불교 종단 중 하나인 천태종은 중국의 천태지자대사를 종조로, 중국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와 많은 종파를 통합한 고려 의천 대각국사를 개창조로 삼고 있다.
상월원각은 해방 이후 오랫동안 종맥이 단절돼 온 천태종의 전통을 되살린 인물로 평가된다. 1911년 강원 삼척에서 난 상월원각은 15세에 출가한 뒤로 구인사 창건, 새로운 불교운동 등에 투신했다.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는 그가 내세운 새 불교운동의 삼대지표다. 불교의 대중화와 생활화에 힘을 쏟았던 상월원각은 1974년 입적했다.
책의 부제는 '대한불교천태종 창종조'다. 상월원각이 천태종을 중창한 인물임에도 그에게 창종조라는 수식을 쓴 것이다. 1천700년 한국 불교 역사에서 새로운 불교운동을 일으켜 불교 발전에 앞장선 상월원각의 발자취가 종단을 연 업적에 버금간다는 저자의 존경심을 담은 평가로 읽힌다.
책은 2016년 세운스님의 박사학위 논문 '상월원각의 연구-천태종 중창과 새 불교운동'을 일반인 개설서에 맞게 재구성했다.
담앤북스. 424쪽. 2만5천원.
▲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 최대환 지음.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제 최대환 신부의 묵상 에세이다. 저자가 약 7년 전 '매일미사'에 연재했던 글에 약간의 수정을 더해 묶었다.
고전과 현대문학을 두루 섭렵한 탐서가, 음악과 영화를 탐닉한 예술 애호가인 저자는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한 철학자이기도 하다. 예술가와 사상가 등의 말과 글을 에세이에 인용하며 친절하게 소개한다.
책 제목은 그의 귓가를 울렸던 빌 에반스의 앨범 '당신은 봄을 믿어야 해요(You must believe in spring)'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파람북. 280쪽. 1만4천원.
▲ 우리들의 셰익스피어 = 안치운·호영송 지음.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소설가 호영송의 에세이 14편과 연극평론가 안치운의 연구를 엮었다. 호영승은 1964년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대한 기억으로 글을 시작한다. 한국 연극이 어려웠던 때 셰익스피어를 매개로 당시 연극계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안치운은 일제강점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한국 연극에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국내에 들어오고 무대에 올려졌는지를 살핀다. 셰익스피어라는 이름만으로 설레는 이들에게 호영송과 안치운의 글은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책세상. 296쪽. 1만5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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