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원장을 겨냥한 듯 요물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두 시간쯤 뒤에 해당 표현은 삭제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나는 검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끝없이 사찰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며 "사찰을 겁 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찰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공직 생활을 하면 사찰해 본 들 뭐가 문제가 되냐"며 "MB시절 사찰 당했다고 떠드는 우리당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잘못 했길래 사찰 당하고 또 사찰 당했다고 떠드냐"라며 "아직도 공작이 통하는 시대인가"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의원은 이같은 발언에 "궤변을 넘어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불법 사찰은 공직자가 대상이든 아니든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악질적인 폭력이다"라며 "신체보다 영혼을 위해하는 폭력은 본질상 더 폭력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의 말은 민주공화국 기본을 무시하는 것으로 희대의 막말이다"라며 "가해자의 우월한 시선과 신념이 배어있는 자들이나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유 없이 린치를 당한 사람에게 '똑바로 행동했어야지'라고 내뱉는 비열한 행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홍 의원은 자기 발언에 대해 취소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홍 의원은 안 대표에게 "야권이 하나돼 서울시장을 탈환하자"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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