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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홍준표가 말한 '요물'은 박지원? [레이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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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보겠다는 요물의 책동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고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요물(妖物)'이 누구인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이번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국정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희대의 막말"이라고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원장을 겨냥한 듯 요물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두 시간쯤 뒤에 해당 표현은 삭제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나는 검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끝없이 사찰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며 "사찰을 겁 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찰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공직 생활을 하면 사찰해 본 들 뭐가 문제가 되냐"며 "MB시절 사찰 당했다고 떠드는 우리당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잘못 했길래 사찰 당하고 또 사찰 당했다고 떠드냐"라며 "아직도 공작이 통하는 시대인가"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의원은 이같은 발언에 "궤변을 넘어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불법 사찰은 공직자가 대상이든 아니든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악질적인 폭력이다"라며 "신체보다 영혼을 위해하는 폭력은 본질상 더 폭력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의 말은 민주공화국 기본을 무시하는 것으로 희대의 막말이다"라며 "가해자의 우월한 시선과 신념이 배어있는 자들이나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유 없이 린치를 당한 사람에게 '똑바로 행동했어야지'라고 내뱉는 비열한 행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홍 의원은 자기 발언에 대해 취소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홍 의원은 안 대표에게 "야권이 하나돼 서울시장을 탈환하자"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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