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파주출판도시 30년, 다시 내일을 말하다
현직 법관 시절 사법부 안팎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법치주의와 인권 등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논란 등 최근 이슈도 언급한다.
김 대법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애초에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해당 법관의 정당한 (사표 수리) 요구를 수용했으면 대법원장이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다는 참혹한 결과는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2018년 9월 대법원에서 열린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정신'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법원이 수호해야 할 정신은 헌법과 법률, 법 원리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법을 말하고자 했고 법을 침해하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다 보니 법을 훼손하고 무시하는 반대편에 권력과 정권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그들에 대한 비판이 됐지만, 현재의 권력과 정권만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글마당. 384쪽. 1만8천원.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심채경 지음.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2019년 7월 인류 달 착륙 50주년 기념 기사에서 미래 달 탐사를 이끌 젊은 연구자 5명 가운데 1명으로 천문학자 심채경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저자는 첫 에세이에서 천문학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빛과 어둠, 우주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천문학자도 골치 아픈 현실의 숙제를 그날그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실 컴퓨터 속 데이터와 씨름하는 등 비밀을 풀기 위해 매일 골몰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또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에 대한 생각도 담았다. 저자는 "고산에서 이소연으로 교체된 사건은 남자의 자리를 여자가 대신한다는 충격으로 퍼져나갔다"고 말한다. 이소연이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라는 점은 무시됐다고 덧붙인다.
문학동네. 272쪽. 1만5천원.
▲ 파주출판도시 30년, 다시 내일을 말하다 = 이규동 지음.
30년 역사를 지닌 파주출판도시를 기획하고 추진해 완성한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열화당의 이기웅 대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파주출판단지 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낸 이 대표는 현재 파주출판도시 명예 이사장이다.
파주출판도시 기획위원을 지낸 저자는 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가치가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이 책이 쓰였다고 말한다. 파주출판도시는 공익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사회와 국가를 위한 프로젝트였으며, 좋은 책을 잘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목표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대표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이끌면서 주위로부터 지독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며 "목숨까지 바칠 지독한 신념이 있었기에 공동체의 목적과 가치를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한다.
교보문고. 464쪽. 1만6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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