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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오락가락 머스크…이제와서 "비트코인 비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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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알리며 가상화폐 열풍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의 트위터 글에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인정하는 답글을 달았다. 시프는 트위터에 "금이 비트코인이나 법정화폐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라며 "그 데이터는 다른 모든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지연과 오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는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를 장려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19일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보다 덜 멍청한 행동"이라며 "법정화폐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 열풍에 여러 차례 불을 질렀다. 머스크는 지난 2일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테슬라는 이어 8일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공시해 비트코인 랠리를 촉발했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00조원)를 돌파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며 주목했다. 19일 비트코인은 시총 1조달러 벽을 넘었으며 20일 코인당 5만7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70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총은 이미 뛰어넘었다. 경제전문 매체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6개월 동안 투자자 매수세가 몰리며 350% 폭등했고 2월 들어서만 64% 올랐다. 만약 테슬라가 지난 1월 말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면 현재 수익률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3만3000달러대였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기업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16일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인 재무 관련 기업 임원은 5%에 불과했다. 84%는 비트코인을 절대 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6501만원에 거래됐으며 전날 6598만원까지 상승하며 신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신혜림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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