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민도 다 접종 안됐는데 수출 의혹
EU, 생산시설과 데이터 공개 요구...효능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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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밝힌 스푸트니크V 백신이 EU의 백신승인을 총괄하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위한 자료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이 커지고 있다. EU측은 러시아에 생산시설 및 구체적인 효능과 접종 데이터 등을 요구 중이지만, 러시아 측은 계속해서 밝히지 않아 유럽 내 승인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EMA는 앞서 RDIF가 지난 10일 "EU에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승인을 신청했으며 EM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MA측은 "러시아는 백신 승인을 위한 데이터도 제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따라 EU 내에서 러시아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앞서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도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과 관련, "자국민 접종도 다 마치지 못한 러시아가 어떻게 다른나라에 수백만개씩 백신을 수송할 수 있을지 답변해달라"며 러시아 백신에 대한 신뢰성 의혹을 거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와함께 "러시아 백신이 EU의 승인을 받으려면 러시아 측이 백신 제조 현장의 검사를 허용하고 조사를 위해 모든 데이터를 제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해외에서 러시아 백신에 대한 수요가 너무 높아 생산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내 해외에서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EU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답변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개발을 주도한 러시아 국영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도 "올해 6월까지 러시아 내 접종을 마무리짓고 이후 해외 주문량에 맞춰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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