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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바이든정부 다자외교 속도낸다…나토·쿼드·G7 회의 속속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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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취임 한 달을 맞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권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자외교에 시동을 걸고 있다.

17일부터 이틀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회의를 열고 유럽의 전통적 다자안보기구 재건 방안을 모색했다. 당장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현안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존립 자체에 위협을 받았던 나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주의 국가들 간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나토를 더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상견례 의미가 짙은 이번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바라는 만큼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는 않을 전망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5월 철군하기로 결정했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어떻게 할지 당장 결정하길 원하고 있으나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라크 정부군 훈련을 돕고 있는 나토군 병력 확대는 18일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주독미군, 방위비 증액 등 현안도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나토 회원국 가운데 9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라는 방위비 지출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갈 길이 멀다.

미국은 이날 일본, 인도,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를 18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과 일본 주도로 만들어진 쿼드는 아직까지 상설 사무국이 없는 비상설 협의체 성격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일본·인도 정상과 전화 통화하면서 쿼드를 활용해 역내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이 쿼드를 상설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쿼드 장관 회의도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회의 이후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성명이 나오면 미·중 간 긴장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는 전날 미·일 방위비 분담금을 1.2% 인상하는 1년짜리 협상을 신속하게 타결하면서 아시아에서 동맹 추스르기를 본격화했다.

바이든 정부에 가장 시급한 외교 현안인 이란 핵문제도 본격적인 동맹 간 협의 궤도에 오른다.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인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 외교장관은 18일 영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미국은 또 세계보건기구(WHO) 복귀에 맞춰 이달 말까지 기여금으로 2억달러(약 2200억원) 이상을 낼 것이라고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영상회의에서 밝혔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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