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그룹 CFO 대상 설문조사…5%는 "연내 투자할 것"
美 IT기업 CFO 절반은 "연내 비트코인에 투자" 답해
비트코인 큰 가격변동성 우려…규제·헤지부족 등 걸림돌
기업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규제 가능성, 해킹과 보안 위험, 번거로운 회계절차 등을 걱정하고 있지만, 테슬라로부터 촉발된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조사분석업체인 가트너그룹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5% 정도가 “올해 안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11%의 CFO들은 “2024년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 설문조사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자사 보유현금의 8%에 이르는 1억5000만달러로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공시한 이후 실시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테슬라뿐 아니라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현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6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등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IT기업들의 경우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다. IT업계 CFO들 가운데 50%는 “연내에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CFO 84%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상당 수는 향후 금융규제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규제를 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 밖에 부족한 위험 회피(39%), 교환이나 지불 방식에서의 더딘 진전(38%), 이해 부족(30%), 해킹 및 보안상에서의 위험(25%), 번거로운 회계 절차(18%)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알렉산더 밴트 가트너그룹 리서치책임자는 “재무적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CFO들의 입장에서 미지의 영역인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시장에 투기적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바뀌는 아주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중 IT기업들의 경우 6400억달러 정도의 활용 가능한 현금이 있다. 투자회사인 ARK인베스트는 최근 “모든 S&P500 기업들이 보유현금의 1%씩만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9만달러까지 뛸 수도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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