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폐·인플레 헤지”
유명인·헤지펀드 투자에도
대형펀드·기업은 부정평가
“변동성 커 매입의사 없어”
[게티이미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작년과 올해 가장 핫한 자산이었던 테슬라와 비트코인이 만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투자소식이 알려지면서 두달도 채 되지 않아 5만달러를 넘어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오른만큼 이에 대한 논란 역시 커지는 양상인데, 잔여 채굴량이 10% 가량 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희소성이 더 부각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과도한 변동성 및 정부 규제로 결국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주장이 팽팽하다.
테슬라는 지난주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치의 비트코인 매입 후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자사 차량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대기업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 투자와 이를 통한 거래를 공식 선언한 것인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공인 자산과 화폐로 가는 한 걸음을 더 내딛게 한 사건이었던 평가가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증권은 1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수용하는 길을 개척했다”며 “현재의 비트코인 인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디지털 화폐 시대의 개막”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높은 변동성에 불구, 현재의 리플레이션(Reflation·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은 수준에서의 통화 재팽창) 기조와 공급 물량의 한계성 등으로 당분간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100만개로 채굴량이 한정돼 있는 비트코인은 현재 채굴된 물량이 1851만개 가량이다. 이미 한도량의 88%가 시장에 나와 있고 2040년까지 추가 채굴될 양이 249만개 밖에 남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단 분석을 내놓았고, 아크 인베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의 2.5~6.5%를 비트코인 투자로 재배분할 경우 이 가격이 20~50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일부 유명인사와 헤지펀드들의 투자소식과 달리 경제의 주류인 뮤추얼펀드나 기업들의 러브콜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IT 리서치 업체 가트너가 이달 70명의 재무담당 임원(50명의 최고재무책임자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향후 비트코인 매입 계획이 있달고 밝힌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나머지 84%가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매입에 있어 가장 우려스러운 점으론 과도한 변동성에 따른 재무 리스크(84%, 3개 복수응답)가 꼽혔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알렉산더 밴트 가트너 리서치실장은 “가상자산이 최근 5년간 보여준 가격 변동성을 극복하기엔 매우 우려워 보인다”며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데에는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기 전엔 기업들의 입장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