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란 무엇인가·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저자는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불평등과 대규모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지구에 각종 위기가 다가온다며 이러한 '신기후체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엘리트 집단이 지구 환경 파괴의 경고를 들었을 경우를 가정한다. 두 가지 시나리오로 엘리트들이 심각성을 잘 몰라서 대중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큰 피해를 예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받을 피해라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든다. 이를 바탕으로 1980년 이후 나타난 탈규제와 복지국가의 해제, 2000년대 이후 나타난 기후변화의 부정, 지난 40년간 급격하게 증가한 불평등 문제를 하나로 꿰어 설명한다.
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지구온난화 문제도 연결 짓는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지난 5개월간 팬데믹을 다루기 위해 수많은 정책이 도입됐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막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에 비해 얼마나 작은 노력인지를 깨닫는다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협력이 얼마나 특별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음. 186쪽. 1만8천원.
▲ 과학이란 무엇인가 = 버트런드 러셀 지음. 장석봉 옮김.
종교와 과학이 어떻게 충돌해 왔는지 400년간의 논쟁사를 담은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의 '종교와 과학'이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앞서 국내 출판사들이 세 차례 번역한 책들은 현재 절판됐다.
과학철학자이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마이클 루스가 서문을 덧붙였다. 루스는 회의적 무신론자이자 과학주의자인 러셀의 영향을 받은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과 함께 무신론의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다.
루스는 서문에서 "러셀은 현대 그리스도교와 기본적으로 생각을 같이한다'며 "종교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방법들을 과학이 찾아낸 것으로 봤다고 생각한다. 서로 갈등을 겪고 있던 종교와 과학이 이제 적어도 대화는 나누는 관계가 되리라는 전망을 했다"고 말한다.
사회평론. 272쪽. 1만4천원.
▲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 미류 외 9인 지음.
인권활동가와 문화인류학자,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 배달 노동자 등 10명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코로나19와 함께한 지난해를 돌아보며 한국 사회의 사각지대를 짚었다.
영국에 거주하는 작가 이향규는 중국인으로 오해받고 항변한 기억을 떠올리며 차별과 혐오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고, 야생 영장류학자 김산하는 플라스틱 성분의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늘어난 상황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에도 관심을 두자고 제안했다.
창비. 212쪽. 1만5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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