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중앙은행 근처에 배치된 장갑차 옆에서 시민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 지지 팻말을 들고 지난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군정이 인터넷을 사실상 전면 차단하고 전국 곳곳에 장갑차를 배치한 가운데 쿠데타 반대 시위 강경 진압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얀마 곳곳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 군경이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 '프론티어 미얀마'(Frontier Myanmar)를 인용해 학생 시위 대원 중 한 명이 "몇몇의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며 군경의 발포에 따른 사상자 수는 명확하지 않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전날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서부 라카인주 시트웨 등 주요 도시로 군 병력을 이동시키며 강경진압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미얀마 군부는 이날 새벽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양곤 시내 주요 도로에서 '우리는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 불복종을 지지한다' 등의 영문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미얀마 전역에서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각 15일 오전 3시30분)부터 인터넷이 전면 차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미얀마 주재 서방 대사들은 14일 공동성명을 내어 "우리는 군부가 합법적인 정부의 전복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자유, 평화와 번영을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군정은 이날로 종료 예정이던 수치 고문의 구금 기간을 오는 17일까지 이틀 연장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