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연료 수조 물 넘쳐…정부 "원전 이상 없어" 강조
스가 "향후 일주일내 추가 지진 주의"
지진 피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일본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13일 발생한 규모 7.3 강진으로 소마시의 한 도로 옆 산 암석이 무너져 길을 막고 있다. 소마/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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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지진이 일본 관측 사상 최대 지진이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악몽의 재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사이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8분께 발생한 이번 지진의 진원은 일본 미야기현(혼슈) 센다이 남동쪽 103㎞ 해역(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다. 해당 지진 이후 규모 3.5 이상의 여진이 20여 차례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진도가 6강에 달했다. 동북해안을 진원으로 하는 진도 6의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여진이 발생한 2011년 4월 7일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수도 도쿄에서도 진도 5의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 규모는 발생지인 진원에서의 지진 크기를 말하며,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은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NHK방송은 이번 지진 영향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부상자가 124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교통과 전기·수도 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JR동일본은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시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를 잇는 구간의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9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후쿠시마현 각지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끊겨 당국이 긴급 물 공급에 나섰다. 강진의 여파로 폐로 작업 중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 5~6호기와 폐로가 결정된 제2 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 후 연료 수조에서 일부 물이 넘치기도 했다. 다만 정전은 14일 오전 대부분 해소됐으며 원전 모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일본 정부는 강조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나 쓰나미 피해도 없다.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4일 시민들이 임시 대피소에 모여 있다. 소마/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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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발생했다. 당시 도호쿠 지방에서는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0 지진이 일어났으며 이 영향으로 2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 여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암석판(플레이트) 중 태평양판 내 발생한 지진”이라며 “동일본 대지진 1개월 후 발생한 여진의 메커니즘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수준의 지진에 주의해주기를 바란다”며 “심야에 이동을 삼가고 여진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지진이 강타한 동북 태평양 연안 지역은 15일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토사 재해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 피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NHK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주민들이 제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대피 주민은 화장실 소독, 마스크 착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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