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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Pick] 다친 백조 구조해주고 싹튼 우정…'37년째' 동고동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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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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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둘도 없는 우정을 이어온 독특한 한 쌍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터키 일간지 튀르키예 등 외신들은 20대 때 만난 '친구'와 현재까지 함께 살고 있는 63살 레제프 미즈란 씨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1984년 당시 26살이었던 미즈란 씨는 터키 서부 에디르네주에서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드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던 그때, 미즈란 씨는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치는 백조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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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운영하던 미즈란 씨는 차를 멈춰 세우고 백조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한쪽 날개가 부러진 백조는 날갯짓은커녕 걷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고, 텅 빈 들판에는 백조가 몸을 숨길만 한 수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가 저물면 백조는 꼼짝없이 여우 등 천적에게 목숨을 잃을 처지였습니다.

다친 백조를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던 미즈란 씨는 결국 차에 백조를 태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부러진 날개를 치료해주면서 백조에게 '가리프'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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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란 씨의 보살핌 덕에 가리프는 금세 기운을 차렸고, 미즈란 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농장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가리프는 날개가 완전히 회복된 뒤에도 쭉 농장에 머물렀습니다.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던 미즈란 씨가 은퇴를 했을 때도, 미즈란 씨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가리프는 미즈란 씨의 곁에 있었습니다. 자녀가 없어 혼자 남게 된 미즈란 씨에게 가리프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식 같은 존재가 되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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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7년째인 이들의 우정에는 놀라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야생 백조는 12년, 농장에서 키우는 백조는 최대 30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리프는 미즈란 씨와 함께 산 세월만 약 40년인데도 지금까지 매우 건강하다는 겁니다.

미즈란 씨는 "가리프는 한 번도 농장을 떠나려 한 적이 없었다. 늘 내 곁을 지켜준다"며 "이제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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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픽' 입니다.

(사진='Anadolu Agency' 페이스북, 'Serambi on TV' 유튜브)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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