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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유혈사태 치닫는 미얀마 시위…총탄 맞은 10대 여성 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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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민 20여 명이 다치고 2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뒤 실탄을 발사하면서 국민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10일 미얀마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전국 단위로 반군부 시위가 확산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틀째 물대포를 쏘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특히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면서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이 중 10대 여성의 머리에 실탄이 박힌 엑스레이 사진이 돌고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네피도의 한 병원 의사는 언론에 "현재 해당 여성이 100%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실탄 발사 사태가 빚어지자 미얀마 국민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NS상에는 "군경이 국민의 테러리스트로 변했다"는 글이 쇄도하고, 해외에서 활동 중인 미얀마 출신 인권운동가들이 이 소식을 트위터 등에 적극 알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HRC)는 12일 회의를 열기로 확정했다. 미얀마 국민은 유엔 대표단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조속히 협상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와 국가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경찰 가운데 강경 진압에 불복해 시위대에 합류하는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현지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아웅 꼬꼬 경위가 9일 네피도에서 시위대에 합류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또 중부 마궤 지역에서도 경찰 4명이 시위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쿠데타가 발생하기 수일 전 수지 고문이 군부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선거 문제로 담판을 벌이다 협상이 결렬돼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군부는 수지 고문에게 2월 1일로 예정된 제2기 문민정부 의회 개원을 연기하고 자신들이 주도하는 선거 부정 조사를 요구했다가 묵살되자 쿠데타를 감행했다는 것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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