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순수 계약형태로 징모됐다는 논문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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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미국 역사학·법률학 교수들이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지낸 카터 에커트 한국역사학 교수는 하버드 크림슨에 "램자이어의 논문은 비참할 정도로 실증적으로, 역사적으로,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논문"이라고 지적했다. 에커트 교수는 "(램자이어 교수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인 일본의 식민주의와 군국주의 맥락을 경시했다"며 "일제강점기 때의 정치·경제적 맥락은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에커트 교수는 앤드루 고든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와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반박문을 준비 중이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램자이어 교수는 당초 논문 초기 버전에 '역사학자들과의 논쟁' 형식으로 논문의 비판점도 담았지만 학술지 측 요청에 따라 삭제했다고 답변했다. 하버드 크림슨은이와 학술지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램자이어 교수는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법·경제 관련 학술지 '법과 경제 국제 리뷰' 제65권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싣게 됐다. 그는 논문에서 위안부 여성들이 일본군과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맺었고, 여성들은 속인 주체는 일본 정부가 아닌 모집업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노아 펠드먼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위안부 계약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권력 불일치에 따른 강제계약"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주장과 관련 캐서린 문 웰즐리 칼리지 아시아·정치학 교수는 "14~16세 여성들이 내용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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