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 심화할 수 있어
2020년 12월 미얀마 양곤의 한 시장에서 한 상인이 의류를 팔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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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0여년전 민주화 길로 들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지만 이번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미얀마에서 서구 자본이 대규모로 철수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3일 분석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통신은 보았다.
2011년 미얀마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과 군부 사이의 이중권력 체제로 바뀌면서 불완전한 형태지만 민주화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통신, 인프라, 제조, 건설 프로젝트에 서구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7년 군부가 로힝야족을 대량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본 유입은 주춤하기 시작했고 이번 쿠데타로 더 많은 자본이 빠져나갈 위기에 처했다.
군부통치로 복귀한 데 대한 공포심은 경제 분야에서 즉각 나타났다. 양곤 외곽에 태국이 10억달러를 투입해 산업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은 중단됐고 미얀마 샨 주에서 은과 납, 아연 광산을 개발하고 있던 호주의 한 원자재 기업은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016년 풀어줬던 경제제재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했고 유럽연합(EU)이 금수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H&M, 갭(Gap), 아디다스 등 수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양곤 외곽의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미얀마의 의류 부문은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다.
한 소식통은 "글로벌 의류 회사들이 미얀마 공장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노동자 7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 3억5000만달러 규모 긴급 자금을 보내야 했을 정도로 경제가 이미 비틀거리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런 상황은 미얀마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수십년간 중국은 미얀마의 군정을 지원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2019년 기준 미얀마 수출입의 약 3분의1을 모두 중국이 차지했고 이는 미국의 10배가 넘는다. 게다가 미얀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로 중국이 가장 공을 들여온 국가 중 하나다.
프랑수아즈 니콜라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아시아국장은 "쿠데타가 미얀마를 더욱 중국의 품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 서방의 투자 불균형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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