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미니 신탁, 상품 출시
원금보호장치 없어 신탁과 유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덩달이 인기다. 가상자산을 기간을 약정해 예치하면 연 3~12%의 금리를 제공해준다. 저금리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이다. 다만 일반예금과 같은 법적보호 장치는 없다. 예금보다는 신탁에 가까운 셈이다. |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신탁은 3일 밸런서(Balancer)라는 가상자산 예치시 1.54%의 금리를 제공하고, 파일코인(Filecoin)엔 7.40%의 이자를 주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맡기면 3.05%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했다.
제미니가 이번에 출시한 계정은 처음으로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가상자산 예치 상품이다. 기존 고객은 스마트폰 앱으로 즉시 개설이 가능하고 이달 말부턴 다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옮겨올 수도 있다.
언뜻 보면 가상자산 예치상품은 은행의 일반 예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금리 조절이 가능하고, 예치 고객은 위약금이나 수수료 없이 언제든 가상자산을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예금은 아니다. 은행 예금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지만 가상자산 계좌는 이의 수혜에서 벗어나 있다. 금리가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연동되지도 않는다. 제미니 등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체적인 수급 분석을 통해 금리를 결정한다. 이들 업체의 정책에 금리가 크게 좌우된다.
제미니의 노라 펄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상자산 예치상품은 저축 계좌라기보단 투자상품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보유하면서도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투자사인 제네시스캐피털의 마이클 모로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몰리면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빌리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헤지헌드들과 부유층들도 가상자산 대여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자산을 직접 매수하는 것보다 빌리는 것이 더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게임스톱과 은 매수 열풍이 일단락되자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다시 3만5000달러를 넘어 상승세를 펼치고 있고,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장격인 이더리움 역시 1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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