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도 ‘#비트코인’ 표시에 3만8000달러 대 상승
온라인 쇼핑몰 엣시·게임스톱 등 말하는 것마다 폭등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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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말 한마디에 특정 자산 가격이 요동친다. 공매도 세력과 개미들의 ‘증시대전’을 부추긴 데 이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띄웠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오디오 전용 앱 ‘클럽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 한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했다”면서 “8년 전 샀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인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지지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약 110만 원) 이상 오르며 3만4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까지 ‘#비트코인’으로 바꿨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호응하면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8000달러(약 4200만 원) 선까지 상승했다.
과거 비트코인에 회의적이던 머스크 CEO가 ‘예찬론자’로 변신하자 가격이 들썩이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급등하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3억8700만 달러의 물량을 급하게 청산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머스크 CEO의 입김 과시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그가 트위터에 언급한 자산들의 가치가 폭등하는 일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6일 머스크 CEO가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를 좋아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해당 기업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같은 날 장 마감 뒤 트위터에 게임스톡 주가를 끌어올린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를 링크하며 ‘게임스통스(gamestonks)’라고 언급하자 오프라인 비디오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이 6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머스크 CEO의 ‘신호’를 오인한 투자자들로 엉뚱한 종목 주가가 고공 행진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11일 의료 부품 제조업체 ‘시그널어드밴스(Signal Advance)’ 주가가 전일 대비 438% 폭등했다. 발단은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머스크 CEO의 트윗이었다. 머스크 CEO는 암호화된 메시징 앱 ‘시그널’을 언급한 것인데 팔로워들이 이를 ‘시그널어드밴스’로 오인, 매수에 뛰어든 것이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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