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 아파트·빌딩 문제 해결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에서 일부 고급 아파트 및 빌딩 출입 시 헬멧 착용 금지, 건물 이용 제한 등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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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달 종사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에 이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가 2일 배달원의 인권을 무시한 고급 아파트와 빌딩 83곳의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아파트와 빌딩은 가장 기본적인 노동권은 고사하고 배달원을 인격적으로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피진정인으로 적시한 일부 고급 아파트와 빌딩에서는 배달원들에게 거주자의 안전과 음식냄새 등을 이유로 헬멧과 패딩을 벗도록 강요하고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내부 규정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진정에는 노조 소속 배달원 4명이 참여했고, 이들이 동료 배달원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진정서에 아파트 76곳, 빌딩 7곳 관리사무소를 피진정인으로 적시했다.
아파트 76곳에는 서울 강남구(32곳)와 서초구(17곳)의 고가 아파트들이 전체 아파트의 절반을 넘었다. 빌딩 7곳에는 용산구와 중구에 위치한 대기업 본사 빌딩 2곳, 여의도와 명동의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 2곳, 강남구·서초구·종로구 고층빌딩 3곳이 포함됐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겨울에는 패딩 안에 흉기를 소지하고 입주민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으니 패딩을 벗으라는 아파트도 있다”, “여의도 한 빌딩에서는 우리가 테러를 할 수도 있다며 헬멧을 벗으라고 쫓아왔다. 우리가 테러범인가”라고 말하며 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앞서 전날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도 ‘갑질’에 대한 개선과 정책권고를 요청하며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지역 아파트 103곳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이 아파트들은 오토바이의 지상 진입을 제지하고 도보로 배달하게 하거나 헬멧 착용 금지,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등의 지침으로 배달원들의 불만을 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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