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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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미얀마 군부가 어제(1일) 쿠데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집권당이 승리하면서 성공적으로 문민 정부 2기를 열었던 미얀마에서 현지 시간 1일 새벽,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구금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경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이 미얀마에 맞서고 있는 이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며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미얀마 사태 대응에 나서야 하는 국가들과 어떤 대응이 적절한지 검토중인 모든 국가들을 향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 곳곳에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차단하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부 청사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는 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방송과 통신도 모두 끊긴 상태입니다.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은 물론이고 집권당 고위 인사들도 줄줄이 구금됐습니다. 군부 지지자들은 쿠데타의 성공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아웅산 수지 고문은 구금되기 직전 국민들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군부 독재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미얀마의 이웃 나라인 태국에서는 미얀마 이주자들을 중심으로 쿠데타 항의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미얀마 내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소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안감을 느낀 국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도 네피도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비정부기구 직원은 혼란과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미얀마 국제비정부기구 직원 : 우리는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쿠데타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모르겠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최악의 악몽같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향해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세안 지역 전문가와 보다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미얀마 쿠데타의 배경으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과 군부의 갈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설명을 좀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A. 미얀마는 잘 알다시피 오랫동안 군부독재 하에 있었습니다. 1962년에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에 거의 2011년까지 계속 군부독재가 사실상 이어져왔고요. 여기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저항세력이 지금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죠. 그런데 2011년에 미얀마 군부가 권력을 내려놓고 정치적 자유화를 시작을 했고 2015년 선거를 통해서 이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집권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군부는 여전히 물리력을 독점하고 있고 경제력도 독점하고 있어서 강력한 세력이고. 이 민주화 방향으로 나가려는 아웅산 수지 여사 NLD하고 군부 사이에 계속 긴장관계가 있었던 거죠. 서로 두 세력이 대척점에 서서 계속 긴장관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Q. 아웅산 수지 고문은 11년 만에 다시 구금됐습니다.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최근에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을 방치했다, 이런 비판도 동시에 받았습니다.
A. 아웅산 수지 여사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죠. 그리고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민족민주동맹이라는 현재 집권당의 리더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헌법적인 조항 때문에 현재 국가고문을 맡고 있는데. 15년을 가택연금을 당했었거든요, 군부에 의해서. 그리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서 싸웠다라는 공으로 노벨상을 탔고 2015년 선거를 통해서 NLD가 집권한 이후에는 사실상 이제 대통령의 역할을 해 오기는 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2016년 이후로 로힝야족이라는 소수민족에 대해서 군부가 탄압하는 걸 이제 집권세력으로서 막지 못하고 사실상 방관해 왔고 대응을 하지 못했고 이것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이 아웅산 수지라는 사람이 우리가 예전에 노벨상을 수여했고 미얀마의 민주화의 상징으로 생각했던 그 아웅산 수지가 맞느냐라는 비판이 꽤 있었죠. 그래서 그게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 국제적으로.
Q.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다시 검토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고요. 동남아는 물론이고 국제정세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A. 미국이나 UN 그다음에 호주, 유럽연합과 상당히 많은 국가에서 지금 미얀마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은 다시 경제제재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동남아 국가들도 미얀마의 쿠데타에 대해서 지금 좀 비판적인 입장이고 몇몇 국가들은 그게 내부문제다라고 그냥 이야기해 버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분위기가 있고요. 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향후에 미국과 중국 경쟁에서 좀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보다 미얀마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상황을 그냥 좀 용인해 줄 수 있는 중국이라는 강대국하고 바이든 정부에서는 민주주의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까 이 문제로 미얀마를 강하게 압박하는 미국 사이에 미얀마가 중간에 끼어 있고요. 미중 경쟁에서 미얀마를 놓고도 경쟁이 격화될 걸로 생각이 됩니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의 쿠데타가 겪고있습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군부는 1년 동안의 비상 사태를 선언했습니다. 1년 후에 총선을 실시해 승리한 정당에게 권력을 넘기겠다는 입장입니다. 군부의 쿠데타와 이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미얀마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됩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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