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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中 "미얀마, 갈등 잘 해결하길"…서방과 극심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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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 정치·사회적 안정 지켜야"

美 "조치 취할 것" 등 맹비난과 대조

미얀마, 국경 맞댄 중국 의존도 높아

신화통신 "양곤 등에 이상 동향 없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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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데 대해 중국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돼 정치·사회적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는 논평을 내놨다.

미얀마 군부를 맹비난하고 있는 서방 국가와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반응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미얀마에서 발생한 일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해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미얀마의 절친한 이웃 나라"라며 "미얀마의 각측이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내에서 갈등을 잘 처리해 정치·사회적 안정을 지켜 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현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의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대해 미국 등 서방과 유엔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현 상황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얀마를 '좋은 이웃'으로 표현한 중국은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미얀마는 중국 윈난성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매우 높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미얀마를 방문해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언하는 등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미얀마를 비판하는 대신 중립적인 논조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

장둥창(張東强) 신화통신 미얀마 특파원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은 현재 차량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총성 등 이상 동향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이동통신사의 전화카드 사용이 중단됐지만 광섬유 인터넷은 정상 작동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현지 기업과 교민을 상대로 "비상 준비를 잘하되 당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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