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내 뽀로로 콘텐츠에 성인물이 섞여 송출되는 모습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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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 '웨이브'가 잇단 방송 사고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7일 일부 VOD 재생오류에 이어 29일에는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뽀로로 영상에 성인물(베드신)이 섞여 송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31일 웨이브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웨이브 콘텐츠가 대량 삭제됐는데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파일이 꼬이면서 발생한 오류"라고 사과했다. 이어 “오류가 발생한 시점에 업로드한 파일을 모두 삭제 조치 했으며 오류발생 원인을 파악중이고 책임소재도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적 오류라해도 어떻게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에 성인물이 섞일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하나의 영상 파일 안에 어떻게 성인물이 섞일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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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티브 스트리밍 복구 과정서 오류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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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영상 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고는 절대 발생하면 안 되지만 최근 스트리밍 기술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관리상 허점 때문에 일어난 것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동영상 콘텐츠가 소비되면서 이를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업체들은 '어댑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 '이란 기술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적응형 스트리밍으로, 사용자 네트워크 상태에 반응해 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과거 스트리밍은 하나의 동영상 파일을 통으로 내려받아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중간에 엉뚱한 영상이 섞일 일은 없다. 반면 큰 파일을 받기 때문에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영상이 끊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어댑티브 스트리밍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다양한 해상도로 저장해두고, 데이터 단위도 동영상 콘텐츠 하나가 아니라 잘게 쪼개 수백개 파일로 저장한다. 여러 개로 나눠진 파일은 사용자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제공되며 끊김없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실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처음엔 다소 흐렸던 화면이 어느 순간 선명해지는 경험할 수 있는데, 해당 기술에 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술 적용을 위해 잘게 쪼개 놓은 수백 개 파일 속에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성인물 영상 조각이 섞여 들어간 것같다"고 설명했다. 파일을 자동 분류하는 과정에서 하필이면 성인물 파일과 중복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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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에 체면구긴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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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영상은 300여 가입자가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아이들로 보이는데, 맘카페 등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보다가 당황했다는 비판글이 적지않다. 이와관련 웨이브가 콘텐츠 확충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시스템 안정성이나 운용역량 제고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웨이브에서는 지난 27일에도 일부 VOD 콘텐츠가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일부 성인물의 경우 불법촬영물을 연상케하는 제목이 달렸다는 지적이 일면서 현재 성인카테고리 운영을 중단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간 합작해 출범한 토종 OTT로 현재 이용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넷플릭스에 이어 OTT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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