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퇴짜 맞았던 비트코인 ETF, 올해는?
"미국 거래소 상장시 영향력 상당할 듯"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탄생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하는 ETF가 등장할지 관심이다. 뉴욕의 자산운용사 반에크 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추진 중인데, 이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으면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탄생한다.
비트코인 ETF 신청이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제도권 진입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고,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확대되면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란 투자자산에 대한 판단은 현 시점에서 보류한다"면서도 "다만 기존과 달리 다양한 투자 주체, 규제와 세제 등이 구체화되고 있고 여기에 금융 상품 확대가 진행된다면 독립적인 투자자산으로서의 판단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펀드 자금 유입은 확대되고 있다. 개별적인 비트코인 계좌 개설에 대한 부담, 전통적인 금융시스템 내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심리 등이 유입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는 "유럽에 비트코인을 담고 있는 ETP가 있으나 활용도는 아직 미미하다"며 "글로벌 주요 금융 시장인 미국 거래소에 관련 ETF가 상장된다면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에이크 어소시에이츠의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결과는 심사 기간을 고려시 오는 9월께 드러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지난 27일 열린 '글로벌 가상자산&금융 컨퍼런스 2021'에서 "금값이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상승한 이유는 금 ETF 상장이었다"며 "비트코인도 ETF가 출시되고 새로운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 등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주목해야 할 인물로 재닌 옐런 신임 미 재무장관과 미 증권거래위원회 새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꼽았다.
앞서 옐런 장관은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겐슬러는 MIT 경영대학원에서 블록체인을 연구한 이력이 있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에 대한 반대론자들이라기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규제 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며 "향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방향 및 상품화 구체화 등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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