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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게임스탑' 나비효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됐다. 개인과 헤지펀드의 전쟁으로 불린 '게임스탑' 이슈로 인해 주식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된 탓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대비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출발했으나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3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412억원, 기관은 2552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조7101억원을 사들였다.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 주가 관련 영향이 컸다. 게임스탑은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불이 붙으면서 개미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 헤지펀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종목을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로 인한 헤지펀드 손실이 여타 주식에 대한 강제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됐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탑'발 시장 과열 우려가 과거 버블 붕괴 사례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약화시킨 것을 분명해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악재나 미국 연준의 경기 평가 하향과 같이 경기 회복 기대를 약화시키는 재료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과열 우려가 심화되며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변동성에 대응해 매우 빠른 속도로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는 중"이라며 "차익실현, 변동성 확대, 백신 접종 지연 등의 이유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펀더멘털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저금리와 올해 경기회복 기대"라며 "1월 FOMC를 통해 연준의 완화적 기조를 다시 확인했고,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여러 논란 속에도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동절기 마무리, 부양책 효과 등이 맞물리며 경기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3% 하락한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현대차, 셀트리온, 카카오 등도 2~5%대 안팎 하락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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