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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사상 첫 산업생산 -0.8% 역성장…코로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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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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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뉴시스] 류형근 기자 = 28일 오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사평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방역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28.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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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산업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뒤처졌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0.2% 감소했는데,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연간 산업생산, 첫 마이너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00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 여파로 서비스업·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전반이 위축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가공 등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3%로 전년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부동산 등에서 증가했지만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0.9%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각각 12.2%, 0.4% 감소했다. 전체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3.1% 감소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0.3%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8.6% 늘었다.


2020년 12월은 ‘트리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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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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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산업활동 지표는 사상 최악 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생산·소비·설비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보여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했지만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8.6% 감소했지만, 반도체가 11.6%, 기계장비가 10.0% 증가해 전월대비 3.7%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이 27.3% 급감한 영향 등으로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각각 6.7%, 1.7%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3.9% 늘었다. 비내구재 판매 증가 원인은 코로나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내식 수요 증가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이 증가했지만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에도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하며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간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선 두 차례 확산기에 산업생산이 모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의 회복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한 주간 여러 지표들을 받아들고 보니 지난 코로나 3차 확산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으면서, 한편으로는 향후 확산세가 진정되고 지금의 수출 중심 회복 흐름에 내수 정상화까지 더해졌을 때 나타날 본격적인 ‘회복의 시간’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고 했다. 이어 “당장의 민생과 고용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주력하면서, 이러한 경제심리 개선이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활력 제고와 정책역량 강화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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