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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어령, 80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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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이어령, 80년 생각 = 김민희 지음.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한국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이어령 박사를 그의 마지막 제자이자 인터뷰 전문가인 김민희 기자가 만나 80년 삶과 생각을 들어봤다.

'창조'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이 시대 지성이 들려주는 얘기에서 어떻게 창조적 생각을 해왔는지,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2016년 한 주간지에 약 1년간 연재했던 '이어령의 창조 이력서'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00시간 동안 인터뷰해 완성한 것이다.

이 박사는 나치 치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눈물 한 방울이 생각의 날개 속에서 창작물로 부화해 '안네의 일기'가 된 것처럼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어지러운 오늘날도 눈물이 생각과 창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힘을 실어준다.

"오늘의 한국인과 한국 문화라면 코로나 같은 시련이 닥치더라도, 불행한 역사에 휘말린다 해도 연약한 한 소녀의 눈물 한 방울의 힘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꿔 놓을 수 있을 거야. 그것이 내 '80년 생각'의 귀결점이기도 해."

위즈덤하우스. 412쪽. 1만9천800원.

연합뉴스



▲ 민족독립혁명가 도산 안창호 평전 = 신용하 지음.

계몽가이자 혁명가로 알려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참모습을 재평가한 평전이다. 책은 섬마을의 소년 시절부터 일제의 잔악한 학대로 눈을 감은 1938년까지 민족독립혁명가인 도산의 비전과 독립투쟁의 길을 암흑기의 한 줄기 큰 빛으로 펼쳐낸다.

독립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교육자의 길을 걷고자 미국으로 건너간 도산은 동포들의 열악한 생활 개선을 돕는 한편으로 한인 공립협회(1905년)를 창립했는데, 이 단체는 재미한국인의 자치단체이자 훗날 항일운동의 배후지가 됐다. 역사학자(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봉사와 솔선수범의 '안창호형 리더십'이 이때 형성됐다고 본다.

중국과 영국의 비밀결사를 연구한 도산은 귀국한 1907년에 항일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를 창립하면서 이 신민회가 "한국 최초로 민주공화국을 건설할 것을 목적으로 전면적 투쟁을 전개한 한국 민중의 '시민혁명당'"임을 강조했다.

신민회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시절에 '연통제'와 '교통국'을 설치하는 업적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혁명가로서 도산의 면모를 그의 다른 활동에서도 부각한다. 1913년 창단한 흥사단(興士團)이 단순한 수련단체가 아니라 민족혁명전사 양성의 혁명단체였다는 것. 또한 1926년 홍진 국무령 축하 연설에서 도산이 민족혁명론을 설파한 것에 주목한다.

도산은 '민족유일독립당' 운동을 전개하면서 그 이념으로 '대공주의(大公主義)'를 주창했다. 당파와 당리를 조국 독립의 대공에 복속시켜야 한다는 것. 저자는 '자유민주'와 함께 '평등', '복지' 등 당시 사회민주주의적 경제평등 요소의 일부까지 수용한다는 점에서 대공주의 선진성과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식산업사. 412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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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 곽재식 지음.

조선시대에 괴물이 살았다는 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삼천리강산을 누빈 괴물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한다. 어떤 괴물은 백성의 마음을 마구 흔들었고, 어떤 괴물은 궁궐을 홀딱 뒤집어놨다. 또 어떤 괴물은 이역만리에서 흘러와 백두대간의 산중왕으로 보란 듯 군림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부터 '열하일기'까지 각종 사료에 나오는 스무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을 이야기한다. 도깨비, 흰 여우뿐 아니라 삼구일두귀(三口一頭鬼), 녹족부인(鹿足婦人)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례로 그 속에 담긴 조선의 풍경들을 다양하게 그려낸다.

가장 눈에 띄는 괴물로는 중종을 시름에 깊이 잠기게 했던 '수괴(獸怪)'를 꼽을 수 있다. 영화 '물괴'의 소재로 나오기도 했던 수괴는 1511년과 1527년 궁궐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나 조정을 발칵 뒤집었다고 한다.

위즈덤하우스. 292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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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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