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한 2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 좌석에 거리두기가 표시되어 있다. 2020.10.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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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 평균 400명을 밑돌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충족했다.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31일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 방역 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 부산시의 경우 이번 주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했지만, 일각에선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는 이달 25~3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는 작년 12월 8일부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해 왔지만, 부산시는 자체적으로 2.5단계로 격상해 실시해 왔다.
하지만 부산시는 최근 확진자 수 감소 추세, 감염병 재생산 지수 감소(1.08→0.48) 등을 고려할 때 감염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고 판단했다며 2단계로의 완화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감염병 재생산 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명을 감염시키지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 17~23일 부산시 신규 확진자는 총 135명으로, 일 평균 19명을 기록했다. 직전 1주일의 일 평균 확진자 수(36명) 대비 17명 줄어든 결과다.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영업 제한에 시달려왔던 것도 부산시의 완화 결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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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리두기 2.5→2단계…달라지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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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부산지역 내 모임과 행사 인원은 기존 50명 미만에서 100명 미만으로 늘어난다. 이는 결혼식, 장례식, 기념식 등에도 적용된다. 또 직접판매홍보관은 인원 제한이 16㎡당 1명에서 8㎡ 당 1명으로,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인원 제한은 8㎡당 1명에서 4㎡당 1명으로 바뀐다.
프로스포츠도 10% 이내로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종교활동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하면 정규예배·미사·법회 등을 열 수 있다. 학원·교습소,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일반관리시설에 내려진 영업 제한은 해제된다. 목욕장업의 경우 사우나, 한증막 등 발한실 운영이 허용된다.
다만 부산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등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특별 방역조치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또 정부의 방역안 조정 결정과 연계해 오는 31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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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집단감염 등 위험성 여전한데…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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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2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8.02. yulnet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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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부산시의 이 같은 조치가 오는 31일 전국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확진자 감소 추세, 영업제한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 거리두기 완화의 명분은 부산 밖에서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빈발한 데다 무증상 감염사례, 해외 변이 바이러스 등의 위험이 여전해서다. 실제 부산시가 거리두기 완화를 발표한 날, 부산 금정구 부곡요양병원 종사자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환자 9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 역시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섣부른 전망에는 신중한 표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300~400명 수준으로, 2차 유행 당시 최고 정점에 이르렀던 환자 수가 441명"이라며 "지금 상황은 2차 유행의 정점 또는 약간 못 미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지역사회에 발견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 숫자 외 조용한 전파나 숨어있는 감염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며 "설 연휴라든지 개학 등 방역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상황들이 목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세를 두고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뇌관이다. 권 부본부장은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주요한 변이는 거의 2주마다 한 건씩은 확인된다"며 "감염력은 평균 50% 높고, 치명률은 60세 1000명당 13명이 사망해 기존보다 30% 정도 높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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