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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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지난 8일 4만2000달러(4600만원)까지 몸값을 올렸으나, 22일 3만달러가 깨졌으며 이날 3만2000달러(3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일부 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은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한다. 핀 브레튼 UC데이비스대 교수는 "비트코인을 살 때 우리는 사실 정체성을 산다"고 CNBC에서 말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도 관심을 받지만 여전히 기존의 체제를 파괴하는 의미가 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참여로 자신의 급진성·반문화성을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유명 투자자이자 댈러스 매버릭스 소유주인 마크 쿠반도 지난해 12월 포브스에서 "비트코인은 문제의 해결책이라기보다 종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
소셜미디어도 비트코인 인기를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유명 인사의 발언 등 많은 투자 얘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들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금융 의사 결정을 연구하는 우팔 돌라키아 라이스대 교수는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이들은 더 큰 투자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이 오히려 매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케빈 오리어리, 짐 크레이머 등 유명 투자자는 비트코인 투자가 라스베이거스에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마치 도박처럼 비트코인의 스릴을 즐긴다는 것이다.
톰 메이비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정기적으로 주가를 확인하는 일은 지루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에선 끊임 없이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대 라나 스와츠 교수도 "컴퓨터 게임을 하며 자란 젊은층은 즉각적인 만족감과 짧은 주기를 원한다"며 비트코인이 꼭 들어맞는 대상이라고 했다.
세계 여행 중인 네덜란드 디디 타이후투(43)와 그의 가족. 그는 3년 전 수중에 있던 금붙이, 장신구, 집, 차 등 모든 자산을 팔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산 뒤 최근 3배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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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증후군도 비트코인의 성장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어떠한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데 대한 심리적 불안을 뜻하는데, 비트코인으로 성공을 거둔 이들에 대한 입소문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는 얘기다.
얼마전엔 3년 전 모든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산 네덜란드의 한 가족이 최근 3배에 가까운 수익을 얻어 세계여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메이비스 교수는 "투자자는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집중한다"며 "비트코인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작은 가능성에 휩쓸리기 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열풍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브레튼 교수는 "비트코인 열풍은 결국 투기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부를 창출할 메커니즘이 없는 이들의 선택으로 생긴 현상"이라며 "이는 젊은층이 놓인 사회구조가 얼마나 큰 폐단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이 부를 쌓는 마지막 희망인 것처럼 비트코인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1981~1996년(25~40세)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 상반기 기준 미국 전체 부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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