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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론 대두…9천억대 티켓 수입 포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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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론이 급속히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에선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려면 무관중 개최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어제(현지시간 21일) 일본의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문에 취소해야 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취소하는 대신 2032년에 개최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런 보도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사카이 마나부(坂井學) 관방부(副)장관은 오늘(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분명히 부정"한다며 "대회 성공을 위해 지금 일본 정부는 하나가 돼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카이 부장관은 "어느 단계에서인가 당연히 실제 개최할지 어떤지는 판단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당연히 일본 정부가 할 일, 그리고 진행할 일을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내부적으로 결정한 바 없지만, 앞으로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을 보면서 개최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셈입니다.

올해 7월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강조해온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향후 개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관방장관이나 관방부장관의 정례 기자회견 발언은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입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는 오는 3월 25일 후쿠시마(福島)현 J빌리지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되기 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지난 18일 밤 일본 위성방송 BS닛테레에 출연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단하는 시기에 대해 "3월 하순쯤이 하나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도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기 전인 3월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됐습니다.

일본 내에선 도쿄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대신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 의사회 회장은 오늘(22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무관중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깊이 관여해온 일본 정부 관계자도 그제(20일) 자 마이니치신문에 사견을 전제로 "'무관중이라면 할 수 있다'고 빨리 말해야 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어떻게 움직일까 모르지만, 일본 측으로서는 무관중 카드를 빨리 쓰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IOC도 관중 수와 관련해 복수의 시나리오를 상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는 ▲ 관중 상한 없음 ▲ 관중 50% 삭감 ▲ 무관중 등 3가지 방안을 상정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해외 관중 수용은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무관중으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약 900억 엔(약 9천600억 원)에 달하는 티켓 수입을 포기해야 합니다.

해외 관중을 받지 않으면 올림픽 관광 특수가 사라집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도 등 11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언제 해제될지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오자키 회장은 도쿄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00명 이하로 줄어 긴급사태가 해제되려면 "3월 말은 돼야 하지 않겠냐"며 "정말 대회 개최를 목표로 내건다면 언제까지 감염을 어느 정도까지 줄인다는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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