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축시 낭독에 스타로 떠오른 흑인 女시인 [美 바이든 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대 최연소 낭독자 22살 고먼

‘우리가 오르는 언덕’… 희망 역설

WP “침착함과 서정성으로 찬사”

세계일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외에 대통령 취임식의 주인공이 또 있었다.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22)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고먼은 침착함과 서정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찬사를 받았다”며 “(사람들) 관심을 독차지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고먼은 1961년 존 F 케네디 취임식 때 축시 낭독이 처음 이뤄진 이래 최연소 낭독자가 됐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 뒤 연단에 올라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미혼모)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직접 쓴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시를 낭독하며 바이든 시대 통합과 희망을 역설했다.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면서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는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 우리는 슬픔을 겪으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낭독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젊은 여성을 본 적이 없다”고 썼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졸업한 고먼은 몇 년 전만 해도 언어장애가 있었다. 그에게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수단이었다. 뮤지컬 음악 등을 들으며 장애를 극복했고, 2017년 전미 청년 시 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진영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