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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빅테크 저승사자'에 소비자금융·증권거래 감독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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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시대 개막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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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라인은 경제 살리기, 친환경 정책 추진, 빅테크·금융 기업 규제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경제정책을 이끌었던 인재가 대거 힘을 보태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출신 인재들이 친환경 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수장 역할을 맡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인준 청문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옐런 지명자는 코로나19 충격 방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경제라인에 다수 포진해 옐런 지명자를 돕는다. 옐런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 때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오바마 정부 국가안보회의에서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재단을 이끌었다. 흑인 여성 최초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발탁된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 인도계 여성 최초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낙점된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소장 역시 각각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 복지부 장관 자문관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친환경 정책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연소 NEC 위원장이 된 디스는 오바마 정부에서 NEC 부위원장, 기후변화 특별고문 등을 지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로 활약했다. 디스가 이끌 NEC는 관련 부처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경제 전략상황실로 불리는 만큼, 디스의 NEC 위원장 임명은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경제 드라이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아마존 등 최근 독점 논란에 휩싸인 거대 테크기업들과 비트코인·가상화폐 등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도 예상된다.

지난 18일 소비자금융보호국장, 증권거래위원장에 각각 지명된 로히트 초프라, 게리 겐슬러는 바이든 정부의 '강한 규제'를 예고하는 대표적 인물들이다. 초프라 국장은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으로 일하며 페이스북 등 거대 테크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주도한 전력이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에서 블록체인·가상화폐 등을 연구하며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신기술엔 이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경제팀의 또 다른 특징은 블랙록 출신 인물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스 위원장과 아데예모 부장관은 래리 핑크 블랙록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을 각각 지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자문 마이크 파일도 블랙록 투자연구소 수석전략가 출신이다.

이전 행정부에서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경제팀 요직을 장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게리 콘 전 백악관 NEC 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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