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바이든 취임식 참석한 오바마 “전임자 부시가 보여준 관대함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화두는 단연 통합이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 역시 미국의 균열을 단적으로 드러낸 의회 난입 사태를 딛고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불참해 균열의 씨앗을 남겼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서 사전 촬영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향신문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4대 대통령인 그는 “우리는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 뿐 아니라,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야 한다”며 “취임식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 중 하나는 부시 대통령이 내게 보여준, 로라 부시가 미셸에게 보여준 우아함과 관대함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그것은 우리의 의견이 격렬하게 나뉠 수는 있지만, 서로의 보편적인 인간성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줬다”며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묶을 무언가를 찾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일할 때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도 했다.

경향신문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전직 대통령 내외. 사진 오른쪽부터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조지 부시 43대 대통령과 로라 부시, 버락 오바마 44대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워싱턴|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과 미국의 통합을 기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 세 사람이 이 자리에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제도의 완결성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인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처럼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분열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나는 당신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당신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모두가 거드름은 그만피우고 친구나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행사 참석자들 상당수는 보라색 계통의 옷을 입음으로써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보라색은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섞은 색으로 통합을 상징한다.

이는 지난 대선 이후 미국의 균열이 심화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6일에는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워싱턴을 떠났다. 전임자가 후임자의 취임식에 참석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마무리 짓는 전통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그 법들은 어떻게 문턱을 넘지 못했나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